김원일의 환멸을 찾아서에서 나타나는 문학적 공간 찾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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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3-03-24 09:2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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민주화운동의 대표적 탄압 事例인 1974년에 발생한 ‘민청학련’ 사건이 소市民 의식에 안주하던 나의 정신을 송두리째 흔들었다.
내가 최근에 쓴 연작소설 ‘슬픈 시간의 기억’은 젊었을 때 읽었던 서구 작가들의 ‘의식의 흐름’ 수법을 치매 과정에 있는 노인들을 매개로 시도해본 소설로, 역시 내가 즐겨 다루어온 일제치하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난의 긴 세월을 살아온 팔순 노인들의 치유되지 못한 시간의 기억모음집에 해당될 것이다. 그즈음, 진보주의자와 노동 세력의 응집력이 폭발한 현실에서 나는 회의적인 지식인으로서 심적 갈등을 겪다, 이를 우회하는 다른 출구로 쓴 소설이 일제하 민족 변절자의 자기 정화 과정을 그린 ‘바람과 강’과 독일 성장소설에 바탕을 두고 일제하 우리 현실에 adaptation(적응) 시켜 본 ‘늘푸른 소나무’였다. 분명 부계 쪽 피의 작동인 또 다른 욕망이 내 심저에 숨어 있음을 발견했으나 망령처럼 따라다닌 아버지의 공포를 떨쳐내는 데는 나의 실천력을 자제케 했다.
3. 작품의 의의
2. 『환멸을 찾아서』줄거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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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원일,환멸을 찾아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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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86년에 18년 동안 봉직한 출판사 직장을 놓자 전업작가로서 글 쓰기에 매달려, 내 소년기의 고단한 편린이 깔린 ‘마당 깊은 집’을 썼다. 이 소설에서 나는 내가 소년기에 서울과 고향에서 겪었던 기억과, 내 청춘기에 자리 잡은 6ㆍ25전쟁을 바라본 관점에서 한 발도 움직이지 않은, 그러므로 어느 쪽 이념에도 경도되지 않고 전쟁 전후 우리네 삶을 진솔하게, 객관적 시점으로 그리려 노력했다.
어떤 기미에 현혹되는 자신을 발견했다면, 그런 삶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심약한 사람도 이 세상에서는 소수나마 존재한다는 예시였다. 인간은 제 그릇의 담을 수 있는 양만큼 담게 마련이다. 그러므로 나는 시작부터가 생산적이고 힘찬, 현실성 강한 건강한 작품을 쓸 능력이 달린다는 데서 내 문학을 출발시켰다.
설명
돌이켜 보건대 내 문학은 오늘, 이 자리의 현장성보다 6ㆍ25전쟁 전후의 내가 살아온 소년기에 큰 줄기를 내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어쩔 수 없는 나의 한계라 하지 않을 수 없다.
1. 작가 김원일 2. 『환멸을 찾아서』줄거리 3. 작품의 의의 4. 『환멸을 찾아서』속의 문학적 공간 찾기
1. 작가 김원일
다. 그런 초심은 지금까지 내 글의 결점임을 나는 알고 있으나 이를 만회해 보려는 어떤 작위적인 시도도 하지 않았다. 이 긴 소설은 1950년 그 해 열 달간의 우리 민족이 당한 고통의 기록이다. 그 후 80년대 초반까지는 내 삶의 선택과 딛고 선 문학적 현실에 갈등을 겪은 어려운 고비였다. 외가 쪽은 사회 규범에 잘 adaptation(적응) 하는 모범적 市民들이었는데, 나는 다분히 어머니의 그런 effect을 받아 성실한 생활인이 되려 노력했다.
김원일의 환멸을 찾아서에서 나타나는 문학적 공간 찾기
4. 『환멸을 찾아서』속의 문학적 공간 찾기
문학을 시작했을 때, 내 마음은 내가 소년기에 겪은 6ㆍ25전쟁을 꼼꼼하게 기록해보겠다고 작심했던 만큼, 18년에 걸쳐 쓰여진 ‘불의 제전’은 내가 가장 힘들여 쓴 소설이다. 하는 일에 능력껏 최선을 다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한계를 인식할 때가 있다. “장남인 너는 사상에 미친 네 아비 길은 쳐다보지도 말고, 처자식 잘 건사하는 착실하고 정직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”는 훈육을 어머니로부터 귀 따갑게 듣고 자라, 이념 문제는 가히 공포로 내 의식을 지배했던 것이다. 나는 비로소 ‘당면 현실’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정치, 경제, 사회과학 서적을 열심히 탐독했다. 아무리 해도 그 이상에 이를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때, 내가 여태 해온 문학은 져버린 꽃처럼 시들 수밖에 없다.
좌익 아버지가 총살당한 하루 저녁을 소년의 시점으로 그려 1973년에 발표한 단편 ‘어둠의 혼’도 따지고 보면 가족사의 한 부분을 픽션으로 만들겠다는 작심 외, 민족 분단문제의 접근이란 이념성 없이 쓰여 졌다. 당시 나는 변변한 이론서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했고 우리의 현대사와 사회과학적 지식은 거의 상식선에 머문 정도였다.


